
경주 백상아리 카페 논란이 커진 이유는 단순히 희귀한 상어가 발견됐기 때문이 아닙니다. 백상아리 전시 사육의 적절성, 야생 해양생물 보호 문제, 국내 관리 기준의 공백까지 함께 거론되며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특히 경북 경주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수조에서 어린 백상아리가 포착되면서 "합법인가?", "왜 카페에 있었나?", "방류는 제대로 된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졌습니다.
경주 카페 수조에서 포착된 '백상아리', 무슨 일이 있었나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경북 경주의 한 카페 지하 수조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영상 속에는 쥐돔 등 수백 마리의 어종 사이를 헤엄치는 어린 백상아리 한 마리가 포착됐고, 이를 본 시민들의 신고와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해당 매장은 투썸플레이스 경주감포항점으로, 지하에 대형 수족관이 있는 이색 카페로 알려져 있던 곳입니다. 매장 지하에는 쥐돔, 가오리 등 다양한 어종 수백 마리가 헤엄치는 대형 수조가 설치되어 있어 평소 '아쿠아리움 카페'로 입소문이 난 곳이었습니다.

"카페에서 실제 백상아리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백상아리는 사이테스(CITES,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부속서 II에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사육 난도가 매우 높은 종입니다. 이 때문에 단순 전시 목적이었다면 적절했는지를 두고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백상아리 전시가 논란이 된 이유
1. 백상아리는 사육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종

해양생물 전문가들과 국제 동물권 단체 PETA 등에 따르면, 백상아리는 좁은 수조 환경에서 장기간 생존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어종으로 분류됩니다.
실제로 2016년 일본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에서 백상아리를 전시했지만, 단 3일 만에 폐사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세계 주요 수족관들이 백상아리 사육을 시도했지만 모두 단기간 내 폐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상아리는 넓은 이동 반경이 필요한 대표적 포식성 어종으로,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고 환경 변화에도 취약합니다. 이 때문에 동물 보호 단체들은 "흥미 목적 전시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습니다.
2. 카페라는 공간의 적절성 문제
일부 시민들은 "희귀해서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동시에 카페라는 상업 공간에서 멸종위기 해양 포식 어종을 보관한 것이 적절했는가에 대한 우려도 나왔습니다.
공개된 영상 속 개체는 어린 백상아리였지만, 야생 포식 어종을 카페 수조에서 보관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몸에 상처가 많아 보인다", "오래 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카페 측 입장 "전시 목적 아닌 임시 보호였다"

논란이 커지자 카페 측은 "전시 목적이 아닌 구조 목적으로 임시 보호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설명에 따르면, 해당 백상아리는 감포항 인근 활어직판장에서 판매 중이던 어린 개체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고 불쌍해서 데려왔고, 계속 키울 생각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애초부터 성체가 되기 전 바다로 방류할 계획이었고, 온라인 확산 이후 신고가 이어지면서 계획보다 시기를 앞당겨 지난 2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즉, 카페 측 설명 기준으로는 상업적 전시보다 일시 보호 조치에 가까웠다는 주장입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활어직판장에서 구입한 행위가 결과적으로 야생동물 거래 수요를 만든 것 아니냐", "임시 보호라도 전문 시설과 정식 신고 절차가 필요하지 않았는가"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백상아리는 멸종위기종인데, 국내 기준은 없을까?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한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백상아리는 CITES 부속서 II에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국제 거래가 제한되는 종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해양수산부의 '해양보호생물' 지정종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포획·보관·임시 사육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이 없는 상황입니다.

위 비교에서 볼 수 있듯, 대왕고래·바다거북·상괭이·해마 등은 국내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있지만, 백상아리는 국제적으로는 보호종임에도 국내 지정 목록에는 빠져 있습니다.
이번 논란이 단순히 한 카페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야생 해양생물 보호 체계의 제도적 공백 문제까지 연결되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활어직판장에서 백상아리가 일반 어종처럼 거래되고, 이를 민간이 구입해 카페 수조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떤 신고나 허가도 요구되지 않았다는 점이 함께 지적되고 있습니다.
향후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해 백상아리를 비롯한 국제 멸종위기종에 대한 국내 관리 기준 마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네티즌 반응은 엇갈렸다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카페에서 백상아리를 볼 줄은 몰랐다"는 놀라움과 함께, "신기하지만 위험한 선택 같다", "야생동물은 자연에 있는 게 맞다", "아쿠아리움들도 다 포기한 백상아리를 카페에서 키운다는 게 말이 되냐"는 비판적 의견이 많았습니다.
반면 일부는 "임시 구조 목적이었다면 이해할 수 있다", "어차피 직판장에 있었으면 식용으로 갔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경주 백상아리 논란이 남긴 질문

이번 사건은 단순한 SNS 화제가 아니라 야생동물을 어디까지·어떤 방식으로 보호해야 하는가, 그리고 민간 영역에서의 임시 보호 기준은 어떻게 마련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남겼습니다.
특히 백상아리처럼 사육이 까다로운 국제 멸종위기종은 구조 목적이라 하더라도 전문가 관리 체계와 명확한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보호종이지만 국내 해양보호생물 지정종에는 빠져 있는 현행 제도의 불일치도 함께 정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사 사례가 다시 발생할 경우, 국내 제도와 대응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자료
- CITES 공식 홈페이지: https://cites.org
-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보포털 (해양보호생물 안내): https://www.meis.go.kr/mes/marineLife/protection/view1.do
- 해양수산부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of.go.kr
-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공식 홈페이지: https://churaumi.okinaw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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